생활의 지혜

세월 아니면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는 나라

안영도 2018. 8. 16. 08:53


정부수립일과 건국절


사실 나는 역사 자체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얻는 교훈을 빼고나면

과거가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주권을 뺏긴 쓴 경험이 있다.

그 사실은 이미 지나갔고 남은 것은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는 일이다.

한번 나쁜놈은 영원한 나쁜놈일 수 있으니 마땅히 경계해야 한다.

그렇지만 한풀이를 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한풀이는 자칫 우리의 미래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강제징용을 예로 들어보자.

그 자체는 이미 지나갔다.

우리가 주권을 뺐기지 않으면 그런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가 할 일은 주권을 뺐기기 않도록 노려하는 일이다.

그런데 징용만 물고늘어져 큰 일을 망치는 것은 바보 중에도 상바보이다.


대학강사인 나는 강의를 잘못고른 불쌍한 수강생들에게 진담으로 말한다:

지혜야, 네가 남자 친구로부터 바람 맞으면 그 사실은 잊어 버려라.

왜냐하면 생각, 생각, 생각 또 해봐야 네 몸만 축난다.

만, 걔가 어떤 앤지는 기억해라. 

첫번 바람맞음은 너와 상관없다.

그놈이 나쁜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는 놈에게 두 번 바람맞으면 네가 바보가 된다.


세상 이치는 그런 것이다.


그럼에도 :


돌이켜 보면 노무현정부 이후 우리 사회는

이른 바 "해방전후사"를 두고 , 그것도 이름만 가지고 싸웠다.

대표적 예가 2018년 8월 15일이다.


건국절도 맞고 정부수립일도 맞다.

나라가 없는데 정부가 어찌 있을 수 있으며

정부가 없는 게 무슨 놈의 나라냐.


불행히도 우리는 잘못된 길로 이미 들어섰다.

영원히 "씰데 없는" 일로 싸우다 세월 보낼 것이다.

그리고 200년 쯤 세월 가면 이승만과 김구는 이성계와 정몽주가 될 것이다.

그리고 박근혜와 문재인이 그 자리를 차지 할 것이다.

그리고 한 100년  세월 가면 또 다른 짝패가 등장할 것이고...


우리 사회는 이렇듯 아무 일도 결정하지 못하게 됐다. 

세월이 훌쩍 지나서 대상자체가 잊혀지는 것밖에는 해결책이 없다.  


결정이 없으면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

주정뱅이 걸음만 하게 된다. 

더구나 "대한민국"인지 "조선민국"인지 모를 우리 사회는

한 바다 위의 조각배와 같다.


조각배의 주정뱅이 걸음.

이게 우리 처지다.

아마도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