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20
YDA
세계화 시대의 작명법
전제
1) 이름은 개인의 브랜드이다.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친다.
2) 제21세기 이후에는 컴퓨터 사용의 일반화와 더불어 각각의 글자에 주어지는 한자(漢字)의 뜻에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다.
3) 대부분의 한국인이 세계화의 흐름에 동참하기 때문에 과거에 한자로 이름을 쓰던 것 못잖게 이제는 이름의 영문표기가 중요하다.
기본 원칙
1) 듣기 좋고, 부르기 편하며, 기억하기 쉽게 짓는다.
2) 의도하지 않은 의미(denotation), 함축(connotation), 연상(association)이 있는지 몇 번씩 점검한다.
<보기> “소경”이라는 한글 이름, “Dick”이라는 영어 이름
3) 한글로 쓰는 경우와 영어로 표기할 때를 각각 확인한다.
<보기> “석”이라는 괜찮은 글자를 영어로 “Suck”이라고 쓴다면… “신”은 “Sin”으로 쓰기도, “Shin”이라 하기도 어려워 “Synn"과 같은 임기응변이 필요하다.
4) 이름만으로, 그리고 성과 이름을 결합하여 각각 따져본다. 이 때 성을 앞과 뒤에 두는 경우를 모두 생각해 보아야 한다.
<보기> “경태,” “신중”이라는 이름은 좋지만, “안 경태,” “임 신중”은 좀… “한 태만”은 괜찮을지 몰라도 영어식으로 “태만 한”이라고 부르면… "병만"이라는 이름은 흔하지만 "나병만 의원"이면 자기 치료가 될 수도 있다.
5) 과거에 한글과 한자 이름을 동시에 정했던 것처럼 한글, 영문 이름을 작명 당시에 확정해 둔다. 성의 표기는 집안의 합의로 단일화하는 것이 혼선을 줄이는 방안이 된다.
6) 이름의 영문표기는 국립국어원의 원칙보다는 영어 상용인(native speaker) 입장에서 고려한다. 정해진 이름의 영문표기에 대해서는 “내 이름의 영문 표기”에서 별도로 소개한다.
기술적 고려 사항
1) 영어에는 한글의 “ㅡ” 발음이 없기 때문에 가까운 영문표기는 불가능하다. 영남 지방 사람은 “ㅡ” 발음을 잘 하지 못하고, 아예 “ㅓ”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ㅡ”를 “eu”로 표기하는 것은 코미디이다. 들릴 듯 말 듯한 발음을 아주 강하게 만들었고, 발음 자체도 완전히 다르다.
영문표기가 어렵기 때문에 “ㅡ”가 들어간 이름은 피하든가, 임기응변으로 독특하게 옮길 방안이 있을지 찾아본다.
<보기> 2009년에 북한과의 문제로 널리 알려진 한국계 미국인 "이승은"(여성 기자)은 영어 이름이 "유나 리"(Euna Lee)인데 아마도 "승은"을 "Seung-Eun"(슝윤)으로 쓸 수가 없어서 그 방법을 택한 듯하다.
2) 한글 이름에는 “ㄴ”이나 “ㅇ” 다음에 “ㄱ”이 따르는 경우가 많은데 영어로 옮기면 혼란이 초래된다.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보기> 선경은 "Sungyong"으로 써야 하나, “성영”으로 읽히기 쉽고, “경기”는 Kyonggi로 쓸 수밖에 없는데 보기가 사납다. "만기"라는 흔한 이름은 "Mangi"로 쓰는 것이 표준이나 "망이"가 될 가능성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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