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지혜

한글 파괴의 제1주범 국립국어원

안영도 2017. 2. 26. 08:22


세금 축내는 국립국어원


필자는 50년 안에 

"한국에서의 한글이 홍콩에서의 중국어처럼 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지금 이 글은 이를테면 "가벼운 터치"이다.


대~~한민국 표준 언어로서 한글의 수명을 단축하는 제1 주범을 꼽으면

그건 국립국어원이다.


우선, 한글을 그냥 국어라 부른다.

아마도, 이희승, 이숭녕 등의 후학이 주류라서 그런가 짐작해 본다.


리고 국립국어원의 이른바 어문정책이라는 것이 앞뒤가 어긋난다.

"한글 전용"이라고 크게 내세우면서

세부 정책은 시민들로 하여금 한글에서 멀어지게 만든다.


첫째, 한글을 전용하려면 우릿말로 된  낱말을 계속 만들어야 한다.

자를 버릴 때에 "토씨만 빼면 모든 단어의 의미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립국어원은 그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예컨대, 국립국어원에서는 낱말보다는 單語를 앞세운다.


(아주 오래 전에 國語學系에 派爭이 있었는데 최현배 한글파가 쫓겨났다.

그리하여 말본은 국문법, 이름씨는 名詞, 토씨는 助詞가 됐다.

이름씨는 두번 설명이 필요없지만 "명사"는 뭔지 종잡지 못한다.

의미 전달이 어렵고 名士, 名師, 名辭, 名辭 등 12單語와 구분되지 않는다.)


나아가 각급 정부기구는 이상한 한잣말 조어를 새롭게 보급한다.

세상에, "비산먼지 저감,"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  "과속운행 절대금지"

"사고 다발 지역," "무단횡단을 하지 맙시다" 등등은

도대체 무슨 말이고, 국적이 어딘가?


둘째, 현실성은 생각하지도 않고 복잡한 규칙을 자꾸 만들어 낸다.

띄어 쓰기, 맞춤법 등은 탁상공론에 입각하여 制定하기에

복잡하기 이를데 없고 그나마 수시로 바뀐다.

500명 고교 급우 중에서 국어성적 만은 수석이었던 필자도 포기한지 오래이다.

요즘은 국어원 지침을 따르지 않는 것을 자랑으로 여긴다.

(한 때는 띄어쓰기 물어보려 국어원에 전화하기도  했다.)


대다수 시민들은 "과학적 한글"이라는 우물안 개구리식 해석을 듣고 자랐다.

미안하지만 한글은 과학적이 아니다.

소리를 옮기는 방법이 "기계적"(mechanic)일 뿐이다.


따지고 보면 한글은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표기 체계를 가진다.

세종대왕 이하 집현적 학사들도 인간이었기에 생각에 한계가 있었다.

소릿글(表音文字)를 창안해 놓고, 표기방식은 뜻글(表意文字)을 따랐다.

즉, 한자표기를 본떠서 초성, 중성, 종성으로 구분하고 한 소리를 한 글자로 독립되게 했다.

그러려다 보니.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이응"을 여기저기 쓰게 됐다.

(기대하시라, 국립국어원이 "이응"의 표준명칭을 "圓形音"으로 바꿀 것이다.)


셋째, 영어의 표현법이 합리적고, 의사전달에 효율적이다. 

한마디로 한글에 비할 바 없이 영어는 과학적(scientific)이다.

물론 같은 자모의 발음이 때에 따라 달라져서 단어를 읽는 방법은 혼란스럽다.

(사실 한글의 자모도 언제나 같은 발음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표현방법의 합리성 여부이다.


영어의 표현이 합리적으로 발전한 데에는 섹스피어 등의 문필가, 저술가들이

서로 비판하고 토론하여 가다듬어 온 덕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반면에 한글은 조선시대까지는 언문이었고,

"촛불 공화국 공공의 적"이 된 이승만 시절부터 그 나마 대접을 받게 됐다.


한글 전용을 내세우려면 

누구보다 먼저 국립국어원이 한글 표현을 합리화/순화/미화하는 노력을 해야 마땅하다.

("짜임새 있게, 부드럽게, 아름답게"가 아니라 합리화, 순화, 미화라 해야 직성이 풀린다.)

과문한 탓인지 국립국어원이 어떤 노력이건 본 적이 없다.

지금 언론의 글을 보고 있으면 우선 "하다"와 "되다"도 구별되지 않는다.


(대중매체의 "올림픽이 성대하게 개막했다,"

학술지의 "~으로 생각되어 진다. ~하게 보여 진다" 등의 

표현을 보노라면 그저 어안이 벙벙해 진다.

아마도 火星아니면 華城에서 교육 받은 사람들인가 부다.) 


넷째, 한글이 유지되려면 외국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서둘러 시행한 한글의 영문표기 지침은

그런 엉터리가 있을 수 없다.

(당시 대통령 김대중, 문체부 장관 박지원, 국어원장 심재기.

국제대회에 관심을 쏟는 문체부가 국어에 관심이나 있으려나?)


거제도를 Geojedo (죠제도) 라고 쓰라니...

성은을 Seong-Eun(쑝윤)이라고 쓰라니...

정은을 Jeon-Eun(죵윤)이라고 쓰라니...

이슬을 Ee-Seul(이이슐)로 쓰라니...

무고한 동료 시민들이여,

귀하의 영문  이름은 절대로, 단연코 국립국어원의 지침대로 적지 마시라.

만일 그리한다면 외국인 친구들을 당황케 할 뿐일 지니.


거제도: Kojedo

성은: Songhon

이슬: Yisle


"공화국"에서도 정은을 "Jong Un"이라 표기한다.

언젠가 메스컴의 조명을 받았던 한국계 미국 기자는

처음에 Seung-Eun(승은)이라 썼다가 어쩔 수 없어 필명 자체를 Euna(유나)라 바꿨다.


결론적으로 , 한글의 남은 잔명(殘命)은 그리 길지 않은 것처럼 생각되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