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살림이 소꿉놀이인가?
근래에 와서
대통령이 바뀌면 으레 정부조직이 바뀌고 있다.
박근혜 정부도 마찬가지이다.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다.
조직 때문에 일을 망친 정부가 없음에도....
무지랭이 시민은 평생을 통해서 단 한번도 이름을 바꾸지 않는다.
중소기업체도 무시로 조직을 수술하지는 않는다.
이름이나 조직의 변경이 심각한 혼란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정부는 5년마다 조직을 바꾼다.
하는 일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에도 편제와 이름이 변경된다.
누구보다 행위가 신중해야 할 정부가 아무 이유없이 그러는 것을 보면
아마도 속된 말로 새 정권의 "가오 세우기"인 모양이다.
그런 중대사를 한시조직인 인수위에서 몇 사람의 아마추어가
얼렁뚱땅해 해치우다 보니
이름들이 덕지덕지 누더기가 되어
철학이나 운치는 커녕 앞뒤조차 맞지 않는다.
예컨대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이게 도대체 뭔소리인가?
나라 살림에 기획부서가 왜 필요하고, 산업에는 지식경제뿐인가?
굳이 기획이 있어야 한다면 경제는 기획부 소관이 되어야 마땅하지 않는가?
대한민국의 해양, 즉 바다는 국토가 아닌가?
그런 이름을 영어로 번역하면 완죤히 코미디가 되기도 한다.
Ministry of Knowledge and Economy? What? You must be kidding.
정말 남부끄럽다.
박근혜 정부가 우물딱쭈물딱 만들겠다는 미래창조과학부는 무얼하는 곳인가?
미래만 창조하는 과학부인가?
아니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과학부에서만 창조한다는 말인가?
Ministry of Future-Generating Sciences?
Ministry of Futurology, Creativity, Innovation and Entrepreneurship on the Basis of Sciences and Technologies?
(우선, 지극히 문학소녀적인 발상이다.)
(그리고, 이과 출신은 인간의 미래가 과학에 의해서만 좌우된다고 생각하나 보지....)
안전행정부는 또 무엇인가?
차라리 "총무·인사·치안·교정·소방·방재·지방자치부"라 부르지....
아니면 "경찰국가부"라고 하든가.
(Ministry of Policy State. How wonderful!)
정부부처 이름에 관한한 자유당,공화당 독재시절이 훨씬 좋았다.
내무부, 외무부, 재무부, 산업부(상공부), 교육부(문교부), 국방부....
얼마나 간결하고 확실한가?
필자는 직업상 학생들을 상대하는데
한국정부의 조직편제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하지 않는다.
관할부처의 이름을 도무지 기억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의사소통에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으니 정말 짜증스럽다.
한 나라의 시민으로서 중앙부처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게
도리에 맞는 일인지 모르지만
그보다 먼저 남보기에 정말 창피하다.
내가 사는 대한민국의 정부가 소꿉놀이나 하고 있다는 사실이....
어린애 같은 짓 이제 그쳤으면 정말 좋겠다.
제발 좀 그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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