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 안영도
비봉출판사
월드컵, 그 환희의 뒤끝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옛말(이건 진짜 공자님 말씀임)이 있다. "넘치는 것도 모자람 못지않게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 특유의 "쏠림" 이라는 심리적 현상과 1960~70년대 독재정부의 정략적 선택이 어우려진 탓인지 "체육에 대한 관심"은해도 너무할 정도로 지나치다.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에서 시작된 과대평가는 일반인의 의식속에 뿌리깊게 박혀 있다. 국어사전을 들쳐서 "국위"(國威)를 찾으면 그 예문으로 "스포츠로 국위를 선양하다"라는 예문이 실릴 정도이다.
2002년에 간행된 표제의 저서는 스포츠, 특히 국제 체육행사에 대한 지나친 투자가 초래하는 여러 가지 병폐를 짚어본 것이다. 아마도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구체적 저술 취지는 아래의 머리말에 나와 있고, 전문이 별도 파일로 첨부되어 있다.
<머리말>
우리는 2002년 6월 한달 동안 원없이 즐겼다. 7천만 한민족(韓民族)이 “단군이래 최대의 환희”에 젖었다. 그것은 더없이 큰 수확이었다.
이제 월드컵 대회는 끝났다. 뒤를 돌아보고 앞을 내다볼 때도 되었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다.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점도 있다. 얻은 편익(benefit)이 있으면 들인 비용(cost)도 있다. 월드컵도 마찬가지이다. 얻은 기쁨이 대단했지만 그것은 그냥 떨어진 것이 아니었다. 오랜 준비기간을 통하여 엄청난 자금을 투입하였고 온 국민의 지극한 정성을 바쳤다. 월드컵의 진정한 가치는 6월 한달 동안에 얻은 성과와 6년간 나라와 국민이 바친 자금, 시간,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한 뒤에야 비로소 확인된다.
이 책은 국제 체육행사의 이해득실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목적으로 쓰여졌다. 2002년 월드컵을 보기로 들어서 엄정한 비용․편익 분석을 시도하였다. 덧붙여 “엘리트 체육 정책”이 초래하는 효과와 부작용도 짚었다. 저자는 가능한 많은 자료와 증거를 제시하면서 최대한의 객관적 시각을 가지고자 노력하였다.
21세기에 와서 시장경제와 세계화를 부인할 수는 없다. 새 시대에는 합리적 사고와 냉정한 계산이 요구된다. 불행히도 우리는 그런 점에서 약하다. 막연히 남을 따라가고 분위기에 휩쓸리는 경향이 있다. 우리의 성향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닐지라도, 초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데에는 약점이 된다. 차제에 우리는 감성적 행동보다 이성적 판단을 앞세우는 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
이제 월드컵은 끝났다. 우리 모두 차분함과 냉철함을 되찾자. 그리하여 환희(편익)에 따르는 뒤끝(비용)이 어떠한지 철저히 따져보자. 그래야만 나라가 발전하고 개인생활이 윤택해질 수 있다.
2002년 8월 1일
안 영 도
< 목 차 >
풀이말: 주문(呪文)이 된 “성공적 월드컵”
제1부 국제 체육행사의 득실 계산 13
제1장 경제효과에 대한 거국적 착각 14
제2장 엄청난 경제적 손실 33
제3장 뒤바뀐 우선순위, 날아간 기회 54
제4장 의심스런 국위선양 효과 76
제2부 한국식 체육진흥의 폐해 100
제5장 맹목적인 체육 투자 101
제6장 거꾸로 가는 체육진흥 123
제7장 문화적 후진성의 조장 144
제3부 국위선양의 바른 길 166
제8장 단단함과 당당함 167
제9장 시민이 주인인 사회 179
<전문 별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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