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통틀어서 한국이 국제체육행사의 유치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유치하지 못한 것은 동계올림픽이 유일할 것인데
그것은 뜻밖에 러시아가 세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한국이 유치 능력은 정말 탁월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해냈으니까요.
평창이 3수에 들어가기도 했지만 동계 올림픽도 언젠가는 유치하고야 말 것입니다.
(아마도 여자 월드컵도 곧 유치하게 되겠지요.)
재미 있는 것은 우리가 국제체육행사의 유치에 내거는 명분입니다.
예전에는 국위선양, 지금은 경제적 유발효과가 으뜸갑니다.
그런데 체육행사로 국위선양이 될까요?
올림픽 메달이라면 과거에 동독과 쿠바가 탁월했습니다.
축구라면 유치면이건 성적면이건 브라질이 가히 무적입니다.
그들 나라의 국위가 그렇게 빛나나요?
행사를 유치하면 시설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 유발효과는 틀림없이 생깁니다.
(한국개발연구원, 산업연구원, 혹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이 두툼한 보고서를 만들어
그런 사실을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위대한 경제학자 케인즈(J.M. Keynes)는 말했습니다.
"빈 땅에 구덩이를 팠다가 도로 매워도 경제적 유발효과는 생긴다."
미국의 경제 대통령 버냉키(B. Bernanke)는 말했습니다.
"헬리콥터에서 달러 지폐를 떨어뜨려도(helicopter drop) 경제적 유발효과가 발생한다."
내가 말합니다.
"인천 앞바다에 해상부두를 축조해도 경제적 유발효과는 창출된다."
앞에 제시한 4가지 대안 중에서 경제적 유발효과가 가장 큰 것은 어느 것일까요?
어떤 스포츠 경제학자의 설명을 빌리면 체육시설에 대한 투자의 유발효과가 가장 작다고 하는군요.
(헬리콥터 드롭에서 얻은 돈은 공짜니까 모두가 소비해서 유발효과가 매우 큽니다.)
이제 사후의 활용가치를 따져볼까요?
인천의 해상부두가 가장 큼은 두말이 필요없겠지요.
(아니 중국은 이미 상해 앞바다에 양산항을 만들었잖아?---2005년 개항)
사후 활용가치 역시 체육시설이 가장 나쁩니다.
그 사실은 전국 10개의 월드컵 구장이
각각 일년에 몇 10억씩 관리비용을 투입하고 있음에서 알 수 있습니다.
서울의 상암구장은 돈을 번다고요?
글쎄요.
여러분 같으면 DMC의 요지에 잘 쓰지도 않는 축구장을 지어놓고
매일 보고만 있겠습니까?
기회비용을 생각하셔야지요.
누구 잘못인지 모르지만 우리는 오해하고 있습니다.
각 도시가 경쟁적으로 행사 유치에 나서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나만이라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유치하는 개별 도시로서는 남는 장사이다.
정부가 특별법을 제정해서 지원해주니까 남의 돈으로 지역을 개발할 수 있다.)
그래도 확신이 서지 않는 분은 책자 (『월드컵, 그 환희의 뒤끝』)을 참고하세요.
(Copied from Finacial Times, December 16, 2008)
'스포츠 망국의 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 모으기 운동의 허실 (0) | 2009.02.02 |
---|---|
김연아, 타이거 그리고 미셀 위 (0) | 2009.01.02 |
실업방지를 위해 창문을 깨뜨릴까요? (0) | 2008.12.18 |
13:0 과 9:13 (0) | 2008.10.09 |
체육망국론: 월드컵, 그 환희의 뒤끝 (0) | 2008.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