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망국의 길

동계 올림픽 반납 운동

안영도 2011. 7. 13. 11:09

알펜시아 살리려 나라를 망하게 할 수는 없다

 

"스포츠 망국의 길" 가테고리의 여러 글에서 말했지만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국가경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정반대로 여러가지 기회를 상실하게 만들어

심각한 해악을 초래합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국가자원이 올림픽 시설에 투자되는 만큼

다른 사업이 희생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여러분의 개인 살림살이에

비추어 보면 명백합니다.

 

가계의 수입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스키 장비를 사면

애들 학비, 하다못해 식비라도 줄여야 합니다.

나라의 자원도 한정돼 있습니다. 

스키 시설에 투자하면 항만을 정비하지 못합니다.

 

그런 면에서

KDI, 산업연구원, 대외정책 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현대경제연구원의

타당성 보고서는 모두 국민을 속이고 있습니다.

 

그들의 말은 이렇습니다.

스키장에 20조  원 투자하면

경제적 유발효과가 60조 원 생긴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항만 건설 혹은 과학기술 개발에

20조 원을 투자한들 

그 만한 경제적 유발효과가 생기지 않을리 있습니까?

 

핵심이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어디에 투자하나 단기적 유발효과는 비슷합니다.

그래서 남은 문제는

투자의 장기적 생산성입니다.

스키장은 스키장일 뿐이지만

인천항을 정비하면  "동북아 허브항"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상해의 양산항을 보세요.)

 

되풀이입니다만

스키장에 투자하면 다른 사업을 줄여야 함은

여러분이 스키 장비를 사면

애들 학비를 줄여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제 열거합니다.

평창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면 다음의 사업을 시행하지 못합니다.

 

1) 청년실업 구제

2) 반값 등록금

3) 무상급식

4) 노령자 복지시설

5) 직장의 탁아시설 → 출산율 제고

   (한국에서 이것보다 시급한 사업은 단연코 없습니다.)

6) 전국 자동차 전용도로의 병목현상 개선

7) 경기북부 연례침수의 방지

   (이전에는 낙동강 하구도 거의 해마다 침수됐습니다.)

8) 전국 초등학교 화장실의 수세식 전환

9) 자영업자에 대한 자동차 연료비 지원

10) 중소기업 금융, 밴처 캐피털 확충

11) 녹색 신성장 동력 발굴

12) 핵융합 기술 개발

13) 기타 여러분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여러 사업

 

자, 어쩌실래요.

저와 함께 동계 올림픽 반납운동에 참여하지 않으실래요?

 

필자는 개인적으로 박정희씨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분에게서 배울 점이 많은 것은 분명합니다.

그 중에 이런 것도 있습니다.

기분에 치우쳐 1970년의 아시아 경기 대회를 유치했다가

실익이 없음을 간파하고 신속하게 개최권을 반납했습니다. 

 

 

후기:

보세요. 제말이 과장이 아니지요?

7월 장마에 수도권이 온통 물에 잠겼습니다.

(아래 사진: 2011년 7월 27일 강남대로)

 

며칠 뒤에 일어난 우면산 산사태는

참으로 슬프로 딱한 일입니다.

푸근한 이웃이던 우면산이 쏟아낸 재앙

인간의 능력은 여러모로 제한됩니다.

모든 일을 다 잘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선순위가 더없이 중요 합니다.

올림픽,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자면

생활여건 관리는 "실패적"이기 십상입니다.

 

여러분은 어느것을 원합니까?

삐까뻔쩍하지만 텅빈 스키장과

언제나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광화문 네거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