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망국의 길

월드컵 다시 유치?

안영도 2009. 2. 4. 15:17

축구장에 물 채우기로 한 것 아닌가?

 

2009년 2월에 대한축구협회가

2018 혹은 2022 월드컵을 유치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어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협회가 나서서 설치고 그러면 정부도 후원해 주게 되며

결국 물불을 가리지 않고 유치해 내지 않을까?

지금까지 15번이나 그렇게 해 왔으니까 (유치 성공률 79%).

<아래 도표 참조>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왜 우리는 온갖 체육대회의 유치에 목을 매고, 

그래서 한시도 조용한 날이 없어야 할까?

일단 유치하면 

5년 이상의 긴 세월에 걸쳐 "성공적 개최"를 되뇌이면서 지극 정성을 쏟아붇고

행사기간에는 공장가동을 줄여서 국민소득이 감소하며

수많은 시민은 차량 2부제 등으로 고통받아야 하는가?

 

지금이 경제위기라는 사실은 제쳐 두더라도,

우리에겐 이미 2011년 대구육상선수권, 2012년 여수엑스포,

그리고 2014년 인천아시아대회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거기다가 평창은 2018년 동계 올림픽, 부산은 2020년 하계 올림픽을 공개 추진하고 있고,

아마도 광주가 2017년 유니버시아드에 재도전할 것이며

기분 같아서는 여자 월드컵도 주최하고 싶다.

이제 2018년 월드컵에 뜻을 표시했으니

그야말로 체육대회 백화점이 될 법하다.

하기야 동시다발적 국제행사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

 

체육행사를 유치할 때에 단골로 내세우는

"경제적 유발효과"가 허상임은 이미 수차 밝힌 바 있다.

("월드컵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월드컵, 그 환희의 뒤끝" 등 참조)

 

그밖의 다른 효과는 어떨까?

국위선양? 그것도 허상이다.

멕시코와 브라질을 보라! 스포츠 강국인 그들 국가의 위상이 어떠한지…

 

국민체육 진흥? 글쎄…

2002년 월드컵이 끝났을 때 우리는 "한국축구가 업그레이드 됐다"고 자부했다.

그런데 왠걸, 불과 6년이 경과한 북경올림픽에서

"축구장은 필요 없으니 수영장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합의가 이루어졌다 (?)

 

누군가 축구협회의 월드컵 유치 계획이 "전시행정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더니

명회협회장께서 그런 비판을 일축하고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가만 있어 보자, 다음 대통령 선거가 언제인가 ?

누가 아랴, 축구가 밥 먹여 줄지…

 

 

 

  

국제행사 유치 실적표

(성공률 15/19: 79%)  

행사 이름

연도

장소 

경기수

참가국수

하계 올림픽

1988

서울

23

160

상   동

(2020)

부산

 

(유치노력 중)

동계 올림픽

(2018)

평창

 

(3수 결정)

월드컵 축구

2002

전국

 

 

상   동

(2018)

 

 

(유치의사 공표)

여자월드컵

미정

 

 

(체육계의 관심)

세계육상선수권

2011

대구

 

 

하계 아시아 경기

1970

 

 

개최권 반납

상   동

1986

서울

25

27

상   동

2002

부산

38

43

상   동

2014

인천

 

 

동계 아시아 경기

1999

강원

7

21

동아시아 경기

1997

부산

15

9

하계 유니버시아드

2003

대구

 

 

상   동

(2013)

광주

 

(2008 유치 실패)

동계 유니버시아드

1997

무주

 

48

기타 

행사

ASEM

2000

서울

 

 

APEC

2005

부산

 

 

EXPO

1993

대전

 

 

상  동

2012

여수

 

재수 끝에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