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지혜

어차피 "영대"(영어가 대세)

안영도 2023. 12. 11. 09:13

노인 대신 ‘선배 시민’

 

위는 2023. 12. 11. 조선일보 만물상 제목이다. 

내가 보기엔 참으로 단견적 발상이다.

그리고 모든 면에서 어거지이다.

우선, "선배"라는 말은 상대적이라서

누구를 지칭할 수가 없다. 

동아일보 칼럼니스트 김형석님은 대다수의 선배이지만

그렇다고 대한국민의 선배는 아니다.

다음, 노인을 "선배 시민"이라 지칭해도

노인이 노인이 아닌 것은 아니다. 

 

우리 대한국민은

"호칭"(부르는 이름) 아닌 "지칭어"(가리키는 말)를 

두고 지나친 말장난을 한다.

특히 직업 "명칭"에서 심하다.

전통적으로 --이, --장이, --쇠, --, --夫, --, --원,

--사, 다른 --사, 또 다른 --사 등이 쓰였다. 

 

이제는 국회의員 및 가手  빼고는

모두에 "사"를 붙인다. 

예를 들면, 딱쇠에서

구두딲이로

미화원()으로

미화사()로

미화사()로

드디어 미화기술사(美靴技術師)가 됐다. 

 

문제는

어떻게 부르던

직업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아무튼

의사들을 "의사"라 부르면 엄청 화를 낸다. 

마땅히 -- 혹은 --授라 불러야 한다. 

"간호사"도 그 명칭이 싫을 것이다.

같은 반열에 올리기가 꺼려지는

또 다른 "사"가 있기 때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가수는 가왕이라 불러야 할지도...

 

아마도 넝마주이 직업이 다시 생기면

"잔여직물채집사"가 될 것이다. 

 

"절름발이"라 했다 맞아 죽겠지만,

그렇다고 "장애인"이라 지칭하기도 마뜩치 않다. 

지금으로서는 "장애우"가 정답이지만

세월이 지나면 그것도 바뀔 것이다. 

"장애우"라 칭해서

장애가 없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반면에

노인을 보고 "노인"이라 부르는 사람은 없다.

나이든 사람은   

"할아버지," "어르신" 혹은 "선생님"이라 부른다.

아마도 제정신인 사람은

어느 노인이건 "선배 시민"이라 호칭하지 않을 것이다. 

 

모름지기 

우리는  "부친" 을 "아버지"라 부른다. 

홍길동을 빼고....

아울러 다수가 "모친"을 "엄마"라 호칭한다. 

홍길동을 포함해서....

 

아무튼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

어차피 "영대"니까. 

50년 지나면

국어는 조선시대의 "언문"이 될 것이다. 

즉, 아랫 것들이나 쓴다.  

쉬크하지 않고 스타일리쉬하지도 못하다 .

 

사족: 사정이 급박함에도 

국립국어원은 기껏 "사이 씨옷" 가지고 노닥거린다.

하기사 문화 유인촌, 체육 장미란에 감독책임이 있으니

"국어학"에 대해서 무엇을 더 바라리. 

 

본시 국어정책은 문교부 소관이었다. 

한글 이름의 영문 표기는 "M-R 법"이라 하여  

음운 측면에서 매우 정확했다.

그러다 "2002년 대~~한민국 월드컵"을 앞두고

"외국인들을 위해 우리 방식대로 간다"는 

이를 테면 "주체적 논리"로

지금의 엉터리 방식이 채택됐다.

 

당시 국립국어원장은 서울대 교수 심X기였는데  

덕분에 그의 고향은 

상표로서도 훌륭한  Inchon 에서

외국인은 발음조차 못할 흉물스런 Incheon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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